2026. 7. 22. 09:39ㆍ아이와 어른 반찬

연근 한 봉지, 아이 연근죽과 연근조림으로 나눠 썼어요
방학이 시작되고 아침까지 집에서 챙기게 되니,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도 아이들이 속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자주 찾게 돼요.
오늘 아침에는 냉장고에 있던 연근을 꺼내 죽을 끓였어요.
연근죽이라고 하면 연근을 곱게 갈아 넣는 방법을 먼저 떠올리게 되지만, 아이들이 이유식을 끝낸 뒤부터는 연근을 갈지 않고 아주 잘게 다져 넣었어요.
연근의 작은 식감을 조금씩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고, 찬밥을 이용하면 아침에도 오래 끓이지 않고 준비할 수 있었거든요.
아이들 두 명이 먹을 아침죽에는 얇게 썬 연근 네 조각 정도면 충분해요.
죽을 끓이고도 연근이 남아, 다음 날 밑반찬으로 먹을 연근조림까지 함께 생각해 두었습니다.
한 봉지의 재료를 한 번에 모두 요리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오늘 먹을 만큼 사용하고 남은 재료가 다음에 어디로 이어 질지만 정해두면, 냉장고 안에서 잊히는 재료도 조금 줄어들더라고요.
이유식이 끝난 뒤에는 연근을 갈지 않았어요
아이들이 이유식을 먹을 때는 연근을 곱게 갈거나 아주 부드럽게 익혀 사용했어요.
하지만 이유식이 끝나고 아침죽으로 준비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연근을 가늘게 채 썬 뒤 다시 잘게 다졌어요.
연근을 완전히 갈아버리면 부드럽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작은 알갱이를 천천히 씹어보는 경험도 함께 주고 싶었거든요.
그렇다고 연근을 처음부터 크게 썰어 넣지는 않았어요.
연근은 아이들에게 익숙한 감자보다 단단하고 아삭한 식감이 있어 조각이 크면 입에서 오래 머금을 수 있어요.
얇게 썬 연근을 최대한 잘게 다져주면 익는 시간도 짧아지고, 죽 속에서도 크게 거슬리지 않아요.
냉장고에 당근이나 감자가 있다면 함께 잘게 다져 넣어요.
연근만 넣은 죽보다 색도 조금 더 먹음직스럽고, 감자가 익으면서 죽의 식감도 부드러워져요.
아침 한 그릇을 조금 더 든든하게 준비하고 싶은 날에는 소고기 다짐육도 넣었어요.
소고기가 들어가면 다른 반찬 없이 죽 한 그릇만 내도 마음이 조금 놓이더라고요.
아이 소고기 연근죽 재료
| 연근 | 얇게 썬 것 4조각 정도 |
| 감자 | 소량 |
| 당근 | 소량 |
| 소고기 다짐육 | 선택, 아이들이 먹을 만큼 |
| 찬밥 | 아이 두 명이 먹을 분량 |
| 물 | 총 1컵 반 |
| 참기름 | 소량 |
| 소금 | 약간 |
| 참치액젓 | 선택, 약 1/2티스푼 |
연근과 감자, 당근은 아이들이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아주 잘게 다져주었어요.
소고기 다짐육은 꼭 넣지 않아도 괜찮아요.
채소만 넣어 가볍게 끓여도 되고, 조금 더 든든하게 먹이고 싶은 날에만 추가하면 됩니다.
찬밥으로 끓이는 죽이라 불린 쌀을 사용하는 죽보다 조리 시간이 짧아요.
아침에 오래 불 앞에 서 있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좋았어요.
갈지 않고 끓이는 아이 연근죽
냄비에 참기름을 소량 두르고 잘게 다진 연근과 감자, 당근, 소고기 다짐육을 넣어요.
중불에서 재료를 가볍게 볶다가 소고기의 붉은 핏기가 사라지면 물 반 컵을 넣어줍니다.
물을 넣은 뒤에는 강불로 올려 약 3분 정도 바글바글 끓였어요.
채소와 고기가 한 번 어우러지면 물 한 컵을 추가하고, 중불에서 다시 5분 정도 끓여줍니다.
연근과 감자, 당근을 숟가락으로 눌러보았을 때 어느 정도 부드럽게 익었다면 찬밥을 넣어요.
찬밥을 넣은 뒤에는 불을 중약불로 낮추고, 냄비 바닥을 긁듯이 저어가며 약 5분 정도 더 끓여주면 됩니다.
| 1 | 연근, 감자, 당근, 소고기 다짐육을 참기름에 볶아요. |
| 2 | 고기의 핏기가 사라지면 물 반 컵을 넣고 강불에서 약 3분 끓여요. |
| 3 | 물 한 컵을 추가하고 중불에서 약 5분 더 끓여요. |
| 4 | 채소가 익으면 찬밥을 넣어요. |
| 5 | 중약불에서 저어가며 약 5분 끓여 농도를 맞춰요. |
연근은 익으면서 전분과 특유의 점성이 나오기 때문에 가만히 두면 냄비 바닥에 금방 눌어붙을 수 있어요.
특히 찬밥을 넣은 뒤에는 냄비 곁을 오래 비우지 않고 중간중간 꼭 저어주는 편이 좋아요.
정해둔 시간을 모두 채울 필요는 없어요.
연근과 감자, 당근이 예상보다 빨리 부드러워졌다면 조금 일찍 불을 꺼도 괜찮아요.
이미 익은 찬밥을 넣는 방식이라 채소만 충분히 익었다면 오래 끓이지 않아도 됩니다.
죽이 너무 되직해지면 물을 조금씩 더하고, 묽게 느껴지면 약불에서 잠시 더 저어가며 아이가 먹기 편한 농도로 맞춰주세요.
간은 마지막에 가볍게 했어요
아이들 아침으로 먹을 죽이라 간은 마지막에 소금으로 아주 살짝만 했어요.
참기름에 채소와 소고기를 먼저 볶으면 고소한 맛이 생겨 간을 많이 하지 않아도 괜찮더라고요.
완성된 죽을 한입 먹어보고, 소금만으로는 감칠맛이 조금 부족하게 느껴지는 날에는 참치액젓을 반 티스푼 정도 넣었어요.
참치액젓은 제품마다 짠맛이 다를 수 있으니 처음부터 많이 넣기보다 조금 넣고 맛을 본 뒤 조절하는 편이 좋아요.
아이들이 먹을 죽은 순하게 간하고, 어른이 함께 먹는다면 개인 그릇에 참기름이나 후추를 조금 더해도 잘 어울립니다.
아이마다 먹기 편한 죽의 농도는 달라요
같은 냄비에서 끓인 죽이라도 아이마다 먹기 편한 농도와 식감은 조금씩 달랐어요.
첫째 아이는 죽이 지나치게 묽은 것보다 밥알과 건더기가 조금 느껴지는 쪽을 더 편하게 먹었어요.
둘째 아이는 감자나 연근 조각이 크면 입에서 오래 머금을 때가 있어, 재료를 조금 더 잘게 다지고 물을 더해 부드럽게 만들어주었어요.
아이들이 먹을 만큼을 각각 덜어낸 뒤 농도를 조금씩 조절하면 한 냄비로도 충분해요.
부드럽게 먹는 아이의 그릇에는 따뜻한 물이나 국물을 조금 더 섞고, 씹는 식감을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건더기가 있는 부분을 덜어주면 됩니다.
처음 연근을 먹는 아이라면 연근의 양도 적게 시작해도 괜찮아요.
감자와 당근을 조금 넉넉히 넣고 연근은 향과 작은 식감이 느껴질 정도로만 더해주면 아이가 훨씬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요.
남은 연근은 식초물에 담아두었어요
아이들 연근죽에는 얇게 썬 연근 네 조각 정도만 사용했어요.
남은 연근은 다음 날 밑반찬으로 만들기 위해 따로 손질해 두었어요.
연근은 껍질을 벗기거나 자른 뒤 공기와 닿으면 금세 갈색으로 변하기 쉬워요.
손질한 연근이 충분히 잠길 정도의 물에 식초를 조금 넣고 담가두면 갈변을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바로 조리하지 않을 때는 식초물에 담은 상태로 밀폐해 냉장 보관했어요.
하루 이상 보관해야 한다면 식초물은 매일 새로 갈아주는 것이 좋아요.
다만 오래 담가두기보다 가능한 한 하루나 이틀 안에 사용하는 편이 식감도 유지하기 좋습니다.
조리할 때는 식초물에서 꺼낸 연근을 흐르는 물에 가볍게 헹군 뒤 사용하면 돼요.
연근죽을 끓인 바로 다음 날 조림으로 이어가면 보관 기간을 길게 잡지 않아도 되고, 연근도 비교적 신선한 상태로 사용할 수 있어요.
연근 모양을 낯설어한다면 감자와 함께 조려 보세요
첫째 아이가 연근을 처음 보았을 때는 구멍이 뚫린 모양을 보고 이상하다며 먹으려고 하지 않았어요.
연근의 맛이나 식감보다 동그랗게 구멍이 난 모습 자체가 낯설었던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연근의 모양이 잘 보이지 않도록 한입 크기로 작게 잘라 감자와 함께 조려주었어요.
감자와 연근을 비슷한 크기로 자른 뒤 간장 양념에 함께 조리니, 첫째 아이는 연근을 감자인 줄 알고 별다른 거부감 없이 먹었어요.
부드러운 감자 사이에 연근이 함께 들어가니 연근 특유의 아삭한 식감도 조금 덜 낯설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처음부터 연근의 원래 모양과 식감을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할 필요는 없어요.
처음에는 연근을 작게 잘라 익숙한 감자와 함께 조려주고, 아이가 거부감 없이 먹기 시작하면 다음번에는 연근 크기를 조금씩 키워주면 됩니다.
작게 다진 연근에서 한입 크기의 연근으로, 그다음에는 반달 모양으로 천천히 바꾸어주었어요.
아이가 연근이라는 재료에 익숙해진 뒤에는 구멍이 보이는 동그란 모양으로 조려도 예전처럼 거부하지 않더라고요.
새로운 식재료를 먹는 과정은 한 번에 성공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아이가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모습부터 천천히 만나게 해주는 과정입니다.
연근을 먹지 않는다고 바로 식단에서 빼기보다 크기와 모양, 함께 넣는 재료를 바꾸어보면 거부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아이용 감자연근조림으로 이어가도 좋아요
죽을 끓이고 남은 연근은 다음 날 연근간장조림으로 만들 예정이에요.
아이가 연근 모양이나 식감을 어려워한다면 감자와 함께 한입 크기로 잘라 조려도 좋아요.
연근과 감자를 냄비에 담고 물과 간장, 올리고당을 넣어 자작하게 조리면 됩니다.
감자는 너무 작게 자르면 먼저 부서질 수 있으니 연근보다 조금 크게 자르거나, 연근을 먼저 익힌 뒤 감자를 넣어도 괜찮아요.
아이들과 함께 먹을 조림은 간장을 많이 넣지 않고 부드럽게 익혀주었어요.
아이들 몫을 먼저 덜어낸 뒤 어른 반찬에는 간장을 조금 더하거나 청양고추를 더해 맛을 진하게 조절할 수 있어요.
연근조림은 한 번 만들면 며칠 동안 먹을 수 있는 반찬이지만, 우리 집에서 먹을 수 있는 만큼만 작은 반찬통 하나 정도 만들려고 해요.
죽과 조림을 만들고도 연근이 몇 조각 남는다면 제가 점심이나 저녁에 함께 먹으면 되고요.
재료를 반드시 한 조각도 남기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재료 소진도 또 하나의 숙제가 될 수 있어요.
남기지 않기 위해 무리해서 많은 양을 조리하기보다, 가족이 편하게 먹을 만큼 준비하는 것이 더 오래 이어가기 좋더라고요.
한 재료가 두 끼로 이어지면 다음 식사가 조금 편해져요
연근죽 한 번만 생각하고 장을 보았다면, 죽을 끓인 뒤 남은 연근을 보며 다시 무엇을 만들지 고민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아침죽과 다음 날 밑반찬을 함께 생각해 두니 연근 한 봉지가 냉장고 안쪽에 오래 머물지 않았어요.
수요일 아침에는 연근과 감자, 당근을 잘게 다져 부드러운 죽으로 먹고, 다음 날에는 감자와 함께 조린 반찬으로 다시 만나요.
같은 연근이지만 죽과 조림은 모양도 다르고 식감도 달라 연달아 같은 음식을 먹는 느낌은 크지 않아요.
아침에는 따뜻한 죽 한 그릇으로 가볍게 시작하고, 다음 날에는 밥 옆에 바로 꺼낼 수 있는 반찬 하나가 생깁니다.
재료를 알뜰하게 사용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한꺼번에 조리하는 일이 아니라, 남은 재료가 다음에 어디로 이어질지 한 번 더 생각해 두는 일입니다.
물론 계획한 날에 연근조림을 만들지 못할 수도 있어요.
그럴 때는 잘게 썬 연근을 다른 채소와 함께 볶거나, 얇게 썰어 전으로 부쳐도 괜찮아요.
꼭 식단표에 적힌 메뉴로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이번 주 연근 한 봉지는 아이들 아침죽과 다음 날 감자연근조림으로 천천히 이어 먹어보려고 해요.
죽 한 그릇을 끓이고 남은 재료가 냉장고 안에서 애매하게 머물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음 끼니를 준비하는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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