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육아 기록(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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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식 식단표에 얽매였던 때|연년생 남매 밥을 챙기며 깨달은 것
아이 밥을 잘 챙겨주고 싶어 유아식 식단표를 찾아 저장하던 때가 있었어요. 인스타그램에는 매 끼니마다 다른 반찬이 가지런히 담긴 식판과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이 이어졌어요.보면 볼수록 나도 저렇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아이에게 여러 재료를 골고루 먹이고 싶었고, 어제와 비슷한 메뉴를 다시 내놓고 싶지 않았어요.엄마로서 조금 더 잘해보고 싶은 마음으로 일주일 메뉴를 미리 정해두고, 가능하면 그 계획을 그대로 따라가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식단표가 도움이 됐어요.오늘 무엇을 만들지 덜 고민하게 했고, 새로운 메뉴도 알게 해 줬습니다.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식단표는 참고할 메뉴판이 아니라, 빠짐없이 제출해야 하는 숙제가 되어 있었습니다. 식단표를 못 지키면 내가 부족한 엄마 같았어요 아이들이 늦잠을 자거나 갑..
2026.08.01 -
방학 첫 주를 무사히 보낸 엄마에게, 중복이지만 오늘은 힘을 빼도 괜찮아요
방학 첫 주를 무사히 보낸 엄마에게, 중복이지만 오늘은 힘을 빼도 괜찮아요달력을 보니 오늘이 중복이에요. 복날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가족들이 먹을 보양식부터 생각하게 됩니다.닭을 한 마리 끓여야 하나, 평소보다 특별한 음식을 준비해야 하나, 더운 날에도 가족들이 기운을 잃지 않도록 무엇을 먹이면 좋을까 생각하게 돼요. 그런데 이번 중복에는 가족의 기운보다 먼저, 방학 첫 주를 보낸 엄마의 마음이 떠올랐습니다. 아침을 먹이고 나면 점심을 생각하고, 점심을 치우고 나면 간식을 찾게 되고, 간식을 먹고 나면 다시 저녁을 준비해야 했던 일주일. 아이들과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지 고민하고, 잠깐 외출하려 해도 갈 곳과 이동 시간, 더위와 식사 시간까지 함께 생각해야 했던 날들이었어요. 아이들은 즐거웠을지 모르지..
2026.07.25 -
방학 첫 주를 앞두고, 식단보다 먼저 정한 마음
방학 첫 주를 앞두고, 식단보다 먼저 정한 마음다음 주부터 아이들 방학이 시작돼요. 금요일에는 아침과 점심, 저녁까지 담은 방학 첫 주 식단표를 미리 정리해두었어요.어떤 재료를 사야 하는지, 한 번 산 채소를 며칠 동안 어떻게 이어 쓸지까지 생각해두고 나니 마음이 조금은 든든해질 줄 알았어요.그런데 식단표를 다 만들고도 자꾸 냉장고 문을 열어보게 되더라고요. 닭곰탕에 넣을 닭고기는 미리 사둘지, 옥수수는 냉동실에 남아 있는지, 아이들이 아침에 먹을 만한 과일은 충분한지 하나씩 살펴보았어요. 냉장고 안에는 반쯤 남은 양배추와 애호박, 얼마 전 사둔 계란 몇 알이 있었고, 문 쪽에는 먹다 남은 소스들이 줄을 맞추고 있었어요.재료를 하나씩 확인하다 보면 머릿속에서는 벌써 월요일 아침부터 일요일 저녁까지의 밥상..
2026.07.18 -
아이 방학 식단, 미리 다 준비하지 못해도 괜찮아요
아이 방학 식단, 미리 다 준비하지 못해도 괜찮아요 방학이라는 단어가 보이기 시작하면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마음부터 조금 바빠져요. 아침에는 무엇을 먹일지, 점심은 어떻게 준비할지, 간식은 무엇을 사두어야 할지 머릿속에서 하루 식사가 먼저 이어집니다. 평소에는 아이들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점심을 먹고 오지만, 방학에는 아침을 치운 뒤 다시 점심을 준비해야 해요. 점심을 먹고 나면 간식이 기다리고 있고, 조금 쉬었다 싶으면 저녁 준비 시간이 다가오고요. 저도 처음에는 방학 동안 먹을 메뉴를 미리 모두 정해두어야 마음이 놓일 것 같았어요.아침과 점심, 간식까지 빈칸 없이 채우고 장보기 목록도 완성해야 방학 준비를 제대로 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하지만 아직 식단표를 다 만들지 못한 상태에서 먼저 생각해..
2026.07.12 -
장보기 못 한 날에도 아이 밥을 이어간다는 것
장보기 못 한 날에도 아이 밥을 이어간다는 것 이번 주는 새로운 재료를 많이 사기보다 냉장고와 냉동실에 있는 것을 먼저 꺼내 쓰는 주간으로 보냈어요. 식단표를 정하기 전 냉동실을 열어보니 떡국떡과 만두, 냉동 고기가 조금씩 남아 있었고, 냉장고에는 두부와 달걀, 어묵, 자투리 채소가 있었어요.하나씩 보면 한 끼 메뉴가 바로 떠오르지 않는 재료들이었지만, 식단 안에 나누어 넣어보니 생각보다 여러 날의 저녁으로 이어졌습니다. 소고기와 무로 맑은 국을 끓이고, 닭다리살에는 양파와 당근 같은 남은 채소를 넣어 조렸어요.냉동실에 있던 떡국떡은 잘게 잘라 달걀과 밥에 섞어 볶았고, 금요일에는 남아 있던 어묵과 채소를 길게 썰어 야채어묵잡채로 만들었습니다. 이번 주 식탁은 특별히 화려하지 않았어요.하지만 장을 충분히..
2026.07.04 -
아이 밥을 매일 완벽하게 차리지 못해도 괜찮은 이유
아이 밥을 매일 완벽하게 차리지 못해도 괜찮은 이유 아이 밥을 차리다 보면 이상하게 마음이 작아지는 날이 있습니다.분명히 밥을 차렸는데도 반찬이 너무 단출한 것 같고, 국 하나에 김 하나만 올린 날에는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아이들이 잘 먹어주면 그나마 마음이 놓이지만, 한두 숟가락 먹고 일어나거나 반찬을 거의 건드리지 않는 날에는 내가 뭘 잘못했나 싶어집니다.오늘은 더 잘 챙겨줬어야 했나, 채소를 더 넣었어야 했나, 고기반찬을 해줬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따라옵니다. 저도 5세, 4세 연년생 남매를 키우며 매일 저녁 식탁 앞에서 그런 마음을 자주 느낍니다.식단표를 짜고, 장을 보고, 반찬을 준비해도 실제 식탁에서는 아이 컨디션에 따라 전혀 다르게 흘러가는 날이 많습니다. 국에 밥만 말아 먹는 날도 있..
2026.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