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되니 평일 식단을 준비하면서 쓰고 남은 감자, 애호박, 양파, 버섯이 조금씩 보였어요.
각각 새 반찬을 만들기에는 애매한 양이라 토요일 메뉴는 이 채소들을 한 냄비에 모아 끓이는 남은 채소 수제비로 정했습니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먹을 수 있도록 채소와 수제비는 숟가락에 함께 올라오는 크기로 준비하고, 국물은 순하게 맞춘 뒤 어른 간은 식탁에서 더하는 방식이에요.

토요일에는 새 반찬보다 남은 채소부터 보았어요
평일에는 국과 메인 반찬, 밑반찬을 어느 정도 챙겨 차리지만 주말까지 매 끼니를 새로 준비하기는 쉽지 않아요.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 식사 시간도 평일보다 조금씩 달라지고, 외출 전후로 갑자기 밥을 준비해야 하는 날도 있고요.
그래서 이번 주 토요일은 새로운 재료를 더 사기보다 냉장고에 남아 있는 채소부터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감자 한 개와 애호박 조금, 양파 반 개, 버섯 한 줌은 각각 보면 애매한 양이지만 수제비에 함께 넣으면 한 냄비의 재료가 돼요.
남아 있는 밑반찬도 먹을 만큼만 꺼내 곁들이면 새 반찬을 여러 가지 만들지 않아도 되고요.
이 수제비를 토요일 메뉴로 넣었던 한 주의 전체 식단은 함께 정리해 두었습니다.
남은 채소 수제비 재료
아래 분량은 아이 둘과 어른이 함께 먹는 4인 가족 기준입니다.
채소는 꼭 같은 종류와 양을 맞추기보다 냉장고에 먼저 사용해야 할 재료를 중심으로 바꿔도 괜찮습니다.
| 수제비 반죽 또는 시판 수제비 | 3~4인분 |
| 감자 | 1개 |
| 애호박 | 1/3개 |
| 양파 | 1/2개 |
| 버섯 | 한 줌 |
| 대파 | 약간 |
| 멸치 다시마 육수 | 1.2~1.5L |
| 국간장 | 1~2큰술 |
| 다진 마늘 | 1/2큰술 |
| 소금 | 약간 |
국간장은 처음부터 2큰술을 모두 넣기보다 1 큰술부터 넣고, 마지막에 부족한 간만 더하는 편이 좋아요. 수제비가 국물을 머금기 때문에 처음 간을 세게 잡으면 아이들이 먹기에는 짜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감자는 먼저 넣고 수제비는 작게 준비해요
- 감자는 너무 두껍지 않게 썰고, 양파와 애호박, 버섯은 숟가락으로 떠먹기 좋은 크기로 준비합니다.
- 냄비에 멸치 다시마 육수를 붓고 끓입니다.
-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익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감자를 먼저 넣습니다.
- 감자가 조금 익으면 양파와 애호박, 버섯을 차례로 넣습니다.
- 국물이 다시 끓으면 수제비 반죽을 아이가 먹기 좋은 크기로 작게 떼어 넣습니다.
- 수제비가 떠오르고 속까지 익으면 국간장과 다진 마늘을 넣습니다.
-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맞추고 마지막에 대파를 넣어 한 번 더 끓입니다.
수제비를 넣은 뒤 너무 오래 끓이면 국물이 많이 걸쭉해질 수 있어요.
부드럽게 익히되 수제비가 익은 뒤에는 오래 끓이지 않고 마무리합니다.
감자는 얇게 썰어야 다른 채소와 익는 시간을 맞추기 편하고, 수제비 반죽도 너무 크게 떼지 않아야 아이들이 국물과 함께 떠먹기 편해요.
아이와 어른은 마지막 간만 다르게 해요
아이와 함께 먹을 기본 국물은 국간장과 소금을 적게 넣어 순하게 끓입니다.
채소가 너무 크면 수제비와 따로 남기기 쉬우므로 한 숟가락 안에 함께 들어갈 정도로 준비하고, 익은 수제비가 크다면 그릇에 담은 뒤 한 번 더 잘라주어도 됩니다.
어른용 수제비를 따로 끓이지는 않았어요.
기본 수제비는 함께 먹고, 어른은 먹는 자리에서 후추나 잘게 썬 청양고추를 조금 더하거나 김치를 곁들이면 충분합니다.
처음부터 냄비 전체를 맵거나 짜게 만들지 않으면 한 냄비로 아이와 어른의 식사를 함께 준비할 수 있어요.
남은 반찬까지 함께 꺼내 한 끼로 차렸어요
수제비를 끓이는 날에는 곁들임까지 모두 새로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냉장고에 남아 있는 반찬의 상태를 확인한 뒤, 먹을 만큼만 작은 접시에 덜어 함께 놓으면 돼요.
아이들에게는 김처럼 익숙한 반찬을 곁들이고, 어른은 김치 한 가지를 꺼내도 충분합니다.
국물과 채소, 수제비가 한 냄비에 들어 있으니 반찬 수를 채우려고 다시 팬을 꺼내지 않아도 한 끼가 됩니다.
냉장고 파먹기는 냉장고를 한 번에 완전히 비우는 일이 아니었어요.
감자 한 개와 애호박 몇 조각처럼 다음 주까지 밀릴 수 있는 재료에 이번 끼니의 자리를 정해주는 일이었습니다.
국물 메뉴보다 볶음 반찬이 필요한 날에는 남은 채소를 어묵과 함께 볶아 이어 쓸 수도 있어요.
새로운 장보기를 하기 전에 남은 채소를 한 번 더 살피고, 한 냄비에 모아 끓인 수제비. 주말 식탁에 새 반찬을 계속 더하지 않아도 냉장고 안의 재료를 덜어내며 아이와 어른의 한 끼를 함께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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