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8. 19. 10:44ㆍ현실 육아 기록
더운 날 아이 저녁으로 도토리묵냉국과 달걀두부찜을 미리 한 번 차려봤어요.
두 아이 모두 부드러운 달걀두부찜과 단호박옥수수샐러드는 잘 먹었지만 오이탕탕이는 먹지 않았고, 처음 본 도토리묵냉국에서는 첫째는 국물, 둘째는 묵을 더 편하게 먹었습니다.
이 식탁은 8월 셋째 주 아이 저녁 식단표 미리보기에 수요일 메뉴로 적어둔 구성을 글을 올리기 전에 먼저 차려본 기록입니다.
뜨거운 국 대신 시원한 도토리묵냉국을 두고, 메인은 두부를 순두부처럼 부드럽게 으깨 달걀두부찜으로 만들었어요.
밑반찬으로는 아버님이 밭에서 따 주신 단호박으로 만든 단호박옥수수샐러드와 순한 오이탕탕이, 어른이 먹을 열무고추장무침을 곁들였습니다.
식단을 정할 때는 아이들이 편하게 먹을 것 같은 음식과 조금 낯선 음식을 함께 넣었는데, 실제 식탁에서는 역시 계획한 대로만 흘러가지는 않았어요.
| 국 | 도토리묵냉국 |
| 메인 | 달걀두부찜 |
| 밑반찬 | 단호박옥수수샐러드 · 순한 오이탕탕이 · 열무고추장무침 |

밭에서 온 단호박은 옥수수와 함께 먹었어요
집에 아버님이 밭에서 직접 따 주신 단호박이 있었어요.
이번 주 식단에서 단호박을 여러 번 이어 쓰려고 했던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수요일에는 단호박을 부드럽게 익힌 뒤 옥수수를 넣어 노란 단호박옥수수샐러드로 만들었어요.
첫째와 둘째 모두 이날 단호박옥수수샐러드를 잘 먹었습니다.
두 아이가 평소 좋아하는 옥수수가 노란 단호박 사이에 들어 있으니 조금 더 편하게 손을 뻗은 것 같아요.
단호박은 이번 한 번으로 끝내지 않고 남은 양을 주말에 수프와 치즈구이로 다시 이어볼 생각입니다.
아직 예정인 메뉴이므로 실제로 이어 쓴 결과는 주말 식탁에서 다시 확인해보려고 해요.
오이는 먹지 않았지만 첫째는 소스를 찾았어요
오이탕탕이에서는 결과가 조금 달랐습니다.
첫째와 둘째 모두 접시에 놓인 오이를 보자마자 처음부터 먹으려고 하지 않았어요.
한 입만 먹어보라고 계속 권하지 않고 그대로 두었는데, 잠시 뒤 첫째가 오이는 먹지 않으면서 소스를 손가락으로 콕 찍어 맛보더라고요.
새콤달콤한 맛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 뒤에는 오이보다 소스만 숟가락으로 떠먹었습니다.
결국 이날 두 아이 모두 오이탕탕이 자체를 먹은 것은 아니에요.
그래도 첫째가 소스 맛에는 관심을 보였다는 것까지 이날 식탁의 결과로 남겨두려고 합니다.
오이를 먹지 않았다는 것과 오이에 묻은 양념까지 싫어했다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였으니까요.
부드럽게 으깬 달걀두부찜은 둘 다 잘 먹었어요
메인으로 만든 달걀두부찜은 두부의 모양을 그대로 두지 않고 순두부처럼 부드럽게 으깨어 만들었습니다.
이날은 첫째와 둘째 모두 달걀두부찜을 잘 먹었어요.
특히 첫째가 먹는 모습이 조금 재미있었습니다.
아까 마음에 들어 했던 오이탕탕이 소스를 한 숟가락 떠먹고 달걀두부찜을 한입 먹은 뒤, 다시 소스를 먹는 식으로 두 음식을 번갈아 먹더라고요.
식단표에서는 오이탕탕이와 달걀두부찜을 각각 밑반찬과 메인으로 나누어 적었지만, 실제 아이는 자기 입맛에 맞는 방식으로 두 음식을 이어 먹고 있었어요.
식탁에 차리는 사람은 메뉴마다 자리를 나누어 생각하지만, 아이는 꼭 그 순서대로 먹지 않는다는 점도 이날 새롭게 보였습니다.
처음 본 도토리묵, 첫째는 국물 둘째는 묵을 찾았어요
이번 식탁에서 제가 가장 궁금했던 메뉴는 도토리묵냉국이었습니다.
어른이 먹을 냉국에는 도토리묵을 길게 채 썰고 김치를 올려 묵밥처럼 담았어요.
아이들에게도 똑같이 길게 썬 묵과 김치를 올리면 처음부터 낯설게 느낄 것 같아 아이들 것은 담는 방법을 조금 바꿨습니다.
도토리묵을 손가락 한 마디 정도 크기로 작게 자르고 김가루만 올렸어요.
길쭉한 묵보다 작은 조각으로 잘라두면 아이들 눈에는 조금 젤리처럼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역시 처음에는 “이게 뭐야?” 하고 묻더니 도토리묵을 보며 젤리냐고 물어봤어요.
젤리와 비슷한 음식이라고 이야기해 주자 큰 거부감 없이 맛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첫째는 원래 새콤달콤한 맛을 좋아해서 첫째 몫의 냉국에는 식초를 조금 더 넣어줬어요.
처음에는 묵보다 냉국 국물을 계속 떠먹었습니다.
제가 수저에 도토리묵 두 조각을 올려주니 묵도 먹었지만, 이날 첫째에게는 묵 자체보다 새콤한 냉국 국물이 더 마음에 들었던 것 같아요.
둘째는 첫째가 먹는 모습을 한동안 지켜보다가 다시 “젤리 맞아?” 하고 물었습니다.
“젤리처럼 맛있는 거야”라고 이야기해 주니 조금 머뭇거리다가 도토리묵 한 조각을 맛봤어요.
한번 먹어본 뒤에는 오히려 첫째보다 도토리묵을 더 잘 먹었습니다.
둘째가 어린이집에서 청포묵무침을 잘 먹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묵 식감 자체에는 큰 거부감이 없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집에서 처음 본 도토리묵냉국도 생각보다 편하게 받아들였어요.
다 잘 먹은 식탁보다 반응이 갈렸던 식탁
이날 한 상 안에서도 아이들의 반응은 메뉴마다 달랐습니다.
단호박옥수수샐러드와 달걀두부찜은 둘 다 잘 먹었고, 오이탕탕이는 둘 다 먹지 않았어요.
하지만 첫째는 오이를 거부하면서도 그 소스는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처음 본 도토리묵냉국에서는 첫째가 새콤한 국물을 더 찾았고, 둘째는 묵을 더 편하게 먹었어요.
그래서 어떤 메뉴를 먹었다거나 먹지 않았다는 결과만 적어두기보다, 어디까지는 괜찮았고 어느 지점에서 멈췄는지를 함께 보고 싶습니다.
오이탕탕이는 먹지 않았어도 첫째에게는 좋아하는 양념 맛을 확인할 수 있었고, 처음 보는 도토리묵은 크기와 담는 방법을 바꾸니 두 아이 모두 한 번씩 맛을 볼 수 있었어요.
미리 차려본 수요일 식탁도 모든 반찬을 깨끗하게 먹은 식탁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처음 보는 음식을 맛보고, 먹지 않은 음식에서도 괜찮았던 부분을 발견하고, 같은 냉국 안에서도 두 아이가 좋아하는 지점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어요.
이런 작은 차이를 기록해 두는 일이 다음 식단에서 묵의 크기와 국물의 간, 반찬을 담는 방법을 정할 때 조금 더 현실적인 기준이 되어줄 것 같습니다.
'현실 육아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주간 식단 메뉴를 미리 만들어보는 이유|실제 식탁에서 크기와 식감을 다시 봐요 (1) | 2026.08.22 |
|---|---|
| 아이와 어른이 함께 먹는 식단|먹지 않아도 어른 반찬을 함께 두는 이유 (0) | 2026.08.15 |
| 아이 방학 세끼 식단 3주 돌아보기|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남은 4가지 기준 (0) | 2026.08.08 |
| 유아식 식단표에 얽매였던 때|연년생 남매 밥을 챙기며 깨달은 것 (0) | 2026.08.01 |
| 방학 첫 주를 무사히 보낸 엄마에게, 중복이지만 오늘은 힘을 빼도 괜찮아요 (1) | 2026.07.25 |